지난 토요일에 일일피정을 다녀왔다.
피정을 많이 다녀본건 아니지만 갈때마다 참 많은걸 느끼고 온다.
피정이라는 것이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나에게 엄청난 성령의 은총을 주리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큰 실망만 안겨줄 것이다.
피정이 좋은 피정이 되고 나쁜 피정이 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.
피정은 억지로 성령의 은총을 그 사람에게 쑤셔넣는 것이 아니라, 본인 스스로 자기 내면 깊숙히 내재된 주님을 찾아 만나고 그로인해 내면으로부터 성령의 은총이 샘솟는 것이기 때문이다.
피정은 내 안의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계기를 주고 좋은 지침서가 될 뿐이다.
나는 묵상을 많이 하는 편이다.
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며 나를 알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. (지금도 하고 있다.)
그런 부분 때문인지 피정을 가면 내 안으로 쉽게 들어가게 된다.
하지만 피정이 아닌 일상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.
아무리 묵상을 해도 내 안의 예수님을 만나기가 어렵다.
그게 피정의 은총이다.
나에게 나아갈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 내가 망망대해를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예수님께로 향하게 해준다.
이 피정의 은총이 오래토록 남아있기를..